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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남보다 뛰어나" "대단한 피지컬" 대선배도 놀랐다, 그 이름 김도영

후배 김도영(21)의 괴력에 선배 최형우(41·이상 KIA 타이거즈)도 놀랐다.김도영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서 입이 떡 벌어지는 홈런을 쏘아올렸다.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선발 하영민의 2구째 145㎞/h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긴 것. 까마득하게 날아간 타구의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다. 현장에선 "이보다 더 날아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보기 드문 정타였다. 김도영은 "맞는 순간 잘 맞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이날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려낸 최형우는 "말이 안 되는 얘(선수)"라며 극찬했다. 23일 기준 프로 통산 홈런이 376개인 최형우는 최정(SSG 랜더스·467개)과 박병호(KT 위즈·380개)에 이은 현역 3위이자 역대 4위에 이름을 올린다. 통산 타율이 0.311로 파워는 물론이고 정확도까지 갖춘 '완성형 타자'에 가깝다. 타격에 일가견 있는 그지만 김도영의 스윙은 볼수록 놀랍다. 최형우는 "도영이가 뒤에서 홈런 치는 걸 많이 봤는데 다르다는 게, 원래 홈런 포인트에서 맞으면 당연히 넘어가는 데 공 두 개 정도 뒤에서 맞았는데도 밀어서가 아니라 당겨서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홈런 타자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타격 포인트를 앞에 놓는다. 타격 포인트가 앞에 있으면 공을 오래 보지 못하기 때문에 삼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최형우의 설명이라면 김도영의 경우 타격 포인트가 뒤에 있어도 무리 없이 홈런을 때려낸다.그만큼 '특별'하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최형우는 "뒤에서 맞았는데도 힘과 순발력, 턴(하체 회전)을 비롯해 모든 게 남보다 뛰어나니까 여기(잡아당긴 코스)로 가는 거"라며 "그런 거 보면 대단한 피지컬을 갖고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선배의 칭찬만큼 김도영의 성적은 상승 그래프를 그린다.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7개를 몰아치며 리그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타율(0.324)도 뛰어난데 출루율(0.372)과 장타율(0.637)을 비롯한 다른 지표도 최상위권이다. 2022년 1차 지명 유망주의 잠재력을 폭발시킨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후 거듭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2022년 103경기, 지난해에는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참가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결승전에선 1루 헤더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다 엄지가 골절돼 인대까지 파열됐다. 그는 "야구할 수 있다는 걸 감사하면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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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미세골절 이탈한 최정, KIA 선수단 "안타깝고 미안해, 빨리 쾌유하길" [IS 인천]

경기에서 승리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부상으로 이탈한 최정(SSG 랜더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KIA는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원정 경기를 11-3으로 승리, 전날 끝내기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15승(5패)째를 거뒀다. 선발 윌 크로우의 호투와 장단 12안타를 쏟아낸 타선의 짜임새가 돋보였다. 특히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을 몰아친 김도영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이날 KIA는 1회 말 수비에서 상대 중심 타자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에 도전, 경기 시작 전부터 최정에게 쏠린 관심이 상당했는데 크로우의 시속 150㎞ 강속구가 최정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최정은 경기에서 빠진 뒤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검진 결과 미세골절이 확인돼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구단 내부적으로 한 달 정도는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에선 패한 SSG로선 그 이상의 충격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뒤 "경기 직후 최정 선수 부상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모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범호 감독은 이숭용 SSG 감독을 직접 찾아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날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00루타 대기록을 세운 최형우도 "경기하는 동안 최정 선수의 부상이 걱정됐다. 대기록이 걸려있는 선수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은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 첫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김선빈도 "최정 선배가 경기 중간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고 들었다. 빨리 쾌유하길 바란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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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빠른 1~3번, 강한 4~6번...틀 재확인한 KIA 타선

"오늘 라인업을 기본 틀로 생각하고 있다."'우승 후보' KIA 타이거즈의 모습이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KIA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을 치른다.KIA는 올 시즌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새로 뽑은 외국인 투수 두 명에 대한 평가가 좋고, 양현종-이의리 등 국내 선발진 역시 으뜸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풀 시즌을 뛰진 못했으나 나성범을 주축으로 최형우-김도영-박찬호 등을 갖춘 타선 역시 정상급이다.좋은 재료를 어떻게 조합할지는 이범호 신임 감독의 몫인데, 14일 시범경기에서 얼추 그 윤곽이 드러나게 됐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이우성(1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이범호 감독이 부임 초기부터 이야기한 빠른 1~3번 타자와 장거리 타자로 꾸려진 4~6번 타순이 주축이다.1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 감독은 "오늘 라인업을 기본 틀로 생각하고 있다"며 "틀이 있어야 선수도 편하다. 앞 타순에 어떤 선수가 있냐에 따라 선수도 미리 타석을 준비하고 생각해둔다. 시즌 중에도 오늘과 거의 유사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폭의 변화만 둘 뿐 기본 틀은 유지할 거로 보인다. 이범호 감독은 "상대가 좋은 왼손 투수면 한 두 타석을 수정할 것"이라고 전했다.우승 후보라는 기대가 부담스럽진 않을까.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승엽 감독과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이 된 후 선배 감독님들께 인사드리는 차원에서 이번에도 다녀왔다. '축하한다'하시면서 '좋겠다. 멤버가 좋지 않나'라고 하셨다. 그러니 부담스럽더라"고 웃으면서 "두산도 5선발까지 완벽하게 갖춘 팀이지 않나. 잘하라고 해주시고, 자주 보자고 하시며 인사를 마쳤다"고 전했다.약점, 보완점을 고민하진 않겠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고민한다고 문제가 안 생기는 것도 아니다. 시즌에 들어가 모자라는 부분이 생겼을 때는 선수단 미팅을 하고 풀어가면 된다"며 "벌써부터 고민을 한들 선수들한테만 부담을 줄 수 있다. 지금은 전혀 불안한 부분이 없고, 생겨도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다 같이 힘을 합쳐서 가면 큰 문제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선수들이 부상을 입지 않게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1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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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최고령 비(非)FA 다년 계약' 최형우 "또 한 번 해야죠"

선수 생활만 이어가도 놀라운 나이에 다년 계약까지 해냈다. 최형우(40)의 다음 목표는 KIA 타이거즈와 네 번째 동행이다. KIA는"최형우와 계약 기간 1+1년, 연봉 20억원, 옵션 2억원 등 최대 22억원에 다년 계약을 했다. 2025년 계약은 2024년 옵션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연장된다"라고 지난 5일 발표했다. 역대 최고령 비(非)자유계약선수(FA) 다년 계약이다. 종전 최고령은 지난해 6월,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한 1986년 10월생 내야수 이원석이었다. 최형우는 1983년 12월생이다. 최형우는 "아직 어린 아들딸이 조금 더 크면 아빠가 하는 일을 더 잘 알 것 같다. 그래서 아내도 정말 좋아한다. 구단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역대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은 전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호세가 남긴 만 42세 8일이다. 최형우가 계약 기간을 채우면 넘어설 수 있는 기록이다. 최형우는 현재 통산 타점 1위(1542개)에 올라 있기도 하다. 최형우는 "목표였던 KBO리그 최다 타점을 지난해 넘어선 뒤 개인 기록에 대한 마음을 비웠다. 최고령 출장 기록도 신경 쓰지 않는다"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야구를 오래 하는 것이다. 2년 뒤에 KIA와 또 한 번 계약했으면 좋겠다. 몸도 잘 관리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최형우는 2002년 포수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2005년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외야수로 전향하며 재기했고, 다시 삼성에 입단해 2008년 신인왕에 오르는 드라마를 썼다. 리그 대표 타자로 거듭난 최형우는 2017시즌을 앞두고 KIA와 당시 역대 최고액인 100억원(4년)에 FA 계약했다. 30대 후반이었던 2020년 12월에도 KIA와 3년 47억원에 재계약했다. 최형우는 이번 비FA 다년 계약으로 KIA와 3번째 동행을 하게 됐고, 2년 뒤에도 함께 하길 바란다. 지난 11월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MLB닷컴)는 최형우의 굴곡 많은 커리어를 조명한 바 있다. 최형우보다 1년 선배인 추신수(SSG 랜더스)는 최근 "(최형우가) 후배이기도 하고 상대 팀 선수이지만 정말 대단하다"라며 최형우의 성적과 몸 관리에 감탄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MLB닷컴 인터뷰는 지난해 8월에 했다. (기사가) 내 생각보다 길게 나가서 쑥스러우면서도 좋았다"라고 했다. 추신수의 극찬에 대해서는 "한국 야구 레전드 선배가 해준 얘기여서 더 감사했다. 2023시즌이 끝난 뒤엔 (이)대호 형 동영상 콘텐츠 채널에 출연해 모처럼 길게 얘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형들의 그런 격려가 정말 큰 힘이 된다"며 웃었다. 2021시즌 타율 0.233에 그쳤던 최형우는 2022시즌 후반기부터 제 기량을 되찾았다. 2023시즌은 타율 0.302·17홈런을 기록했다. 최형우는 "자신감을 되찾고 2023시즌 개막을 맞이했는데, 초반 운이 따르면서 괜찮은 성적을 남긴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1년 전 "KIA가 꾸준히 상위권을 지키도록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고 했던 그는 "2024년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2023 정규시즌 막판 당한 왼쪽 쇄골 부상 탓에 예년처럼 며칠 앞서 팀 전지훈련지로 떠나진 못한다. 최형우는 "트레이너 옆에서 몸을 만들려고 한다. 2024시즌 준비엔 문제 없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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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으로 쟁취한 타격왕...손아섭, 선배 야구인들이 뽑은 2023시즌 최고의 선수

데뷔 17시즌 만에 처음으로 타격왕에 오른 손아섭(35)이 야구인 선배들으로부터 2023시즌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았다. 손아섭은 7일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수여하는 '2023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이번 시상식 시즌 처음으로 대상 격인 상을 받았다. 손아섭은 2023 정규시즌 출전한 140경기에서 551타수 187안타, 타율 0.339를 기록하며 타율과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올랐다. 안타 1위는 개인 4번째, 타율 1위는 첫 번째다. 손아섭은 2013시즌 0.345를 기록했지만, 이병규(현 삼성 라이온즈 수석 코치)에게 3리 차로 밀렸고, 2020시즌도 0.352를 기록했지만 0.354를 남긴 최형우(KIA 타이거즈)에 밀렸다. 손아섭에게 타격왕 등극은 의미가 크다. 현역 선수 통산 타율 3위(0.326)에 오를 만큼 KBO리그 대표 타격 기계로 평가 받았지만, 유독 인연이 없었던 타이틀이다. 원래 자신의 퍼포먼스에 인색한 편인데, 타율 1위를 하지 못해 "나는 아직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던 선수"라고 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 지난 7월 2~3주 차(11~23일) 출전한 4경기에서 타율 0.765(17타수13안타) 2홈런·7타점·8득점을 기록, 조아제약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당시 손아섭은 "나는 기량이 정체했다. 더 잘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아직 내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라고도 생각한다. 은퇴하기 전에 한 단계 더 도약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타격왕에 오른 건 실패를 자양분 삼았은 덕분이다. 손아섭은 한창 타격왕 레이스가 진행 중이었던 7월 중순 “경험상 기록이나 타이틀은 쫓으면 도망가고, 의식하지 않았을 때 따라오더라”라고 했다. 결국 올 시즌은 마지막 경기까지 멘털 관리를 잘 해냈다. 손아섭은 이날 '최고의 선수상'을 받은 뒤 "내년에도 좋은 성적을 올려서 올해처럼 많은 시상식에 초대받고 싶다. '내년에도 올해만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부담감이 공존한다. 그래도 이런 시상식들이 내게 동기 부여가 된다"라고 했다. 손아섭은 내년 겨울에도 바쁜 시상식 시즌을 보낼 것 같다. 올 시즌까지 통산 2416안타를 기록한 그는 박용택(현 KBS N 해설위원)이 보유한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2504개) 경신까지 89안타를 남겨두고 있다. 풀타임을 뛰면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손아섭은 최다 안타 기록, 통산 3000안타 달성에 대해 "그저 ‘내일도 더 열심히 야구를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로 삼고 있다"라고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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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신구조화' 완벽…최고타자상 3인 3색 3파전

나이도, 색깔도 다르다. 그래서 그들의 방망이가 더 빛난다.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3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4일 열린다. 야구인과 야구팬들이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축제다.올 시즌 가장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준 최고타자상 부문에서는 타격의 꽃, 홈런왕을 두고 경쟁한 3루수 선후배 노시환(23·한화 이글스)과 최정(36·SSG 랜더스) 그리고 화려하게 부활한 타격왕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삼파전을 펼친다. 1순위 후보는 타격 2관왕에 오른 노시환이다. 2019년 데뷔해 프로 5년 차를 맞은 노시환은 신인 때부터 김태균, 이대호의 뒤를 이을 거포 유망주로 꼽혔다. 올해 그 잠재력을 꽃피웠다. 겨우내 히팅 포인트를 조정한 효과를 보며 장타가 대폭 늘었다.시즌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1위) 101타점(1위) 장타율 0.541(2위)에 올랐다. 23세 이하 홈런왕은 1999년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 이후 1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나가 4번 타자로 타율 0.412 맹타를 휘둘렀다. 노시환의 수상을 100% 장담할 순 없다. 대선배 최정이 올 시즌 그와 비등한 성적을 남겨서다. 프로 19년 차를 맞이한 최정은 올해 타율 0.297(471타수 140안타) 29홈런(2위) 87타점 94득점을 남겼다. 부상 탓에 출장 수가 더 적었는데도 노시환과 시즌 끝까지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출루율(0.388)과 장타율(0.548)을 합친 OPS는 0.936을 기록, 장타율과 OPS에서 노시환(OPS 0.929)을 앞질렀다.최정이 올해 쌓은 성적도 화려하다. 통산 최다 사구 기록은 328개로 세계 최다 기록을 이어갔고, 통산 최다 득점(1366점) 신기록과 함께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18년째 이어갔다. 통산 타점도 1454점으로 이승엽(1498점)과 최형우(KIA 타이거즈·1542점)를 바짝 쫓는 중이다.3루수 선후배로서 오간 덕담과 존경의 말들도 올 시즌 화제였다. 지난달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노시환은 "최정 선배와 함께 홈런 경쟁을 하면서 자극이 됐다. 보고 배운 점이 많아서 이 자리(홈런왕)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정도 장타율 1위 수상에 대해 "올 시즌 막판 부상 탓에 (기록이 더 떨어지지 않아서) 장타율상을 받게 됐다. 내가 다치지 않았다면 노시환이 타격 3관왕이 됐을 텐데 미안하다"고 후배를 치켜세웠다. 손아섭은 지난해(타율 0.277) 부진을 딛고 타율 0.339(551타수 187안타)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지난겨울 일찌감치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개인 훈련에 집중한 게 효과를 봤다. 포스트시즌(PS)에서는 붙박이 1번 타자로 9경기 타율 0.385를 기록, 정규시즌 4위 NC가 PS 6연승(2020 한국시리즈 포함 9연승)을 달리는 데 선봉장이 됐다.손아섭은 최정처럼 대기록도 여럿 남겼다. 올 시즌 8년 연속 150안타, 11년 연속 200루타, 14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면서 통산 2416안타(역대 2위) 고지에 올랐다. 이 부문 1위 박용택의 기록(2504안타)을 내년에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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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수 전환 준비하는 타이거즈 히트상품, 2017년 김주찬이 될 수 있을까

1루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양석환이 두산 베어스에 잔류하며 KIA 타이거즈의 1루수 외부 영입도 불발됐다. 결과적으로는 영입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 KIA 야수진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다. 오히려 2023 정규시즌 5위 안에 들지 못한 게 이변이라는 평가다. 주전 선수들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며 이탈한 탓에 정상적인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KIA가 베스트 멤버로 나섰던 8월 말~9월 초에는 9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1루수 뎁스(선수층)도 마찬가지다. 내부적으로도 리그 평균 대비 승리 기여가 가장 낮은 포지션이었다는 평가를 내렸지만, 그렇다고 당장 78억원(양석환 몸값)을 투자할 만큼 비전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지난 2시즌 연속 13홈런 이상 친 황대인은 비로소 침체기를 겪었다. 83경기(226타석)에서 홈런 7개를 친 변우혁도 꾸준히 기회를 얻으면 더 많은 장타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현장 지도자뿐 아니라 선배들까지 특유의 파워에 혀를 내두른 김석환도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다.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선수는 이우성이다. 올 시즌 프로 데뷔 뒤 가장 빼어난 퍼포먼스를 남긴 선수다.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를 기록했다. 원래 외야수지만, 지난달 28일 끝난 KIA 일본(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다. KIA 외야는 포지션 정리가 필요하다. 2023 정규시즌 후반기 1루수를 맡았던 최원준은 원래 자리인 외야수가 제격이라는 게 올 시즌 확인됐다. 외국인 선수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고, 우익수는 간판타자 나성범이 지키고 있다. 이우성과 이창진 그리고 지난달 FA 계약을 한 고종욱이 백업 한 자리를 노린다. 여기에 이우성도 있었다. 올 시즌 주루와 수비 그리고 타격까지 두루 성장세를 보여줬다. 그런 선수가 1루 경쟁에 가세하면, 기존 황대인과 변우혁에게도 자극제가 될 수 있다. KIA는 외야 자원을 1루수로 돌려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했다. 이상적인 안착 사례는 김주찬(현 롯데 자이언츠 코치)이 대표적이다. 그는 최형우가 FA 계약으로 가세한 첫 시즌이었던 2017시즌, 그전까지 주로 맡았던 좌익수 대신 1루수로 나섰다.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를 기록했다. 당시 KIA는 이전 3시즌(2014~2016) 동안 동행했던 1루수 자원 브렛 필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외야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영입한 바 있다. 이런 선택은 딱 들어맞았다. 2017시즌 KIA는 활화산 타선을 보여주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2021시즌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의 구상 속에서 외야수와 1루수 병행을 준비했지만, 수비 안정감이 떨어졌고, 급격한 타격감 저하까지 겪었다. 터커는 2021시즌 뒤 재계약하지 못했다. 이력 차이를 고려하면 이우성과 김주찬을 직접 비교할 순 없다. 그래도 내부 포지션 전환 성공 사례가 있다. 이우성은 올 시즌 주전급으로 올라설 수 있는 자질을 증명했다. 통상적으로 외야수의 1루수 전환 성공 사례도 적지 않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2.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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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출전 불발 털어낸다...APBC 대표팀 리드오프 출격 예고한 김도영

“저도 기회가 오겠죠.”항저우 아시안게임(AG) 개막이 다가온 9월 중순, 김도영(20·KIA 타이거즈)이 전한 바람이다. 당시 그는 대표팀에 승선한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 문동주(20·한화 이글스)를 응원하며 자신도 국제대회에서 뛰는 날을 고대했다. 11월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대해 귀띔하자 “지금은 팀 순위만 생각하고 있지만, 솔직히 출전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 달 뒤 기회가 왔다. 김도영은 오는 16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APBC 대표팀에 선발됐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 대회에는 한국·일본·대만·호주 리그 대표 유망주(24세·입단 3년 차 이하)들이 참가한다. 김도영은 2023시즌 초반 당한 오른쪽 발등 부상으로 6월 중순 1군에 복귀한 탓에 AG 대표팀엔 선발되지 못했다. 후반기 타율 0.290·18도루를 기록한 그는 한껏 성장한 기량을 인정받았고, APBC 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AG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다. 김도영은 지난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APBC 대표팀의 첫 공식 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소속팀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정규시즌이 끝난 뒤에도 꾸준히 홈구장(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을 찾아 근·체력 훈련을 하며 APBC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날 타격 훈련에서 수차례 호쾌한 타구를 날리며 다른 동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고. 김도영은 2021년 9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드컵에 출전했다. 한국은 약체로 여겨진 니카라과전 4-6으로 패하는 등 고전을 거듭한 끝에 최종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국제 무대에서 벽을 실감한 김도영은 자신의 실력을 되돌아봤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프로 무대(KBO리그) 진입을 앞두고 가장 설레는 점으로 "좋은 선배님(투수)들의 공을 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김도영은 데뷔 2년 차였던 올해, KIA의 주전 3루수로 도약했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며 주축 선수 나성범·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진 팀 공격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김도영의 시선은 다시 넓은 무대로 향한다. 그에게 국제대회에 출전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을 묻자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일본 투수들의 제구와 변화구 구사 능력을 높이 평가하더라. 직접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이끄는 일본 APBC 대표팀엔 이마이 타츠야, 스미다 치히로(이상 세이부 라이온스) 등 차세대 에이스급 투수들이 출전한다. 김도영은 올 시즌 84경기만 뛰고도 도루 25개를 해냈다. 이 부문 1위 정수빈(두산 베어스)의 기록이 39개였다. 김도영이 출루하면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항저우 AG에서 금메달 획득을 이끈 KBO리그 대표 '대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이번 APBC 대표팀에 선발됐다. 김도영과 김혜성이 테이블세터로 나서면 적극적으로 작전 야구를 실현할 수 있다. 김도영이 대표팀 타선 리드오프(1번 타자)로 뛸 날이 다가오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0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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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아기 호랑이'도 놀란 8연승 타이거즈의 '기세'

2년 차 '아기 호랑이' 김도영이 소속 팀 KIA 타이거즈의 무서운 상승세에 깜짤 놀랐다. 그는 "진짜 우리 팀 기세가 무섭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서 8회 초 동점과 역전을 이룬 데 이어 9회 초 김도영의 쐐기 솔로 홈런으로 8-6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24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8연승을 내달린 KIA는 NC 다이노스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05(0.5283, 0.5278) 앞서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지난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도영은 이런 상승세는 처음 경험한다. 고교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주목받은 김도영은 지난해 103경기에서 타율 0.237로 기대만큼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KIA는 지난해 70승 73패 1무로 5강에 턱걸이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첫 경기 패배로 포스트시즌을 일찍 마감했다.올해 7월 초까지 9위로 처졌던 KIA는 가을 야구가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751일 만의 8연승으로 5강권에 진입했고, 3위 SSG를 1.5경기차로 바짝 추격하며 그 이상을 넘보고 있다. 김도영은 "진짜 이 기세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잘 되니까 계속 잘 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도영의 활약도 상승세에 큰 몫을 담당한다. 그는 팀이 8연승을 달리는 동안 타율 0.367 1홈런 5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00을 기록했다. 3일 경기에서는 4-4 동점이던 5회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쳤고, 9회에는 귀중한 쐐기 홈런까지 터뜨렸다. 김도영을 베이스를 돌다가 홈런을 확인하자마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껑충 뛰며 기뻐했다. 그는 "이렇게 큰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한 건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한 점 차 불안한 리드 상황에서 김도영의 솔로 홈런까지 터져 8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KIA의 최근 8연승의 원동력은 폭발적인 타격(타율 0.337)이 뒷받침한 덕분이다. 이 기간 역전승이 무려 5번이다.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도 두 번이나 승리할 만큼 뒷심이 강하다. 김도영은 "야수들끼리 벤치에 있으면 '상대 팀에 뒤져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오늘(3일)도 5회 말 역전을 당했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니 역전했다"고 전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48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율 0.308 3홈런 25타점 46득점 15도루(성공률 83.3%)를 기록할 만큼 한층 성장했다. 2번 타자 김도영의 든든한 지원군은 3~4번 나성범과 최형우다. 나성범은 타율 0.344 14홈런 44타점, 최형우는 타율 0.297 15홈런 7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김도영은 "레전드 선배님 두 분이 뒤에 있어 마음이 정말 편하다. 내가 못 쳐도 뒤에서 해결해 주신다"고 말했다. 타이거즈의 상승세와 함께 아기 호랑이 김도영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9.0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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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정훈에게 "조바심 갖지 마"···4할 타자의 터닝 포인트

지난겨울 방출생이었던 이정훈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훨훨 날고 있다. 이정훈은 14일 기준으로 19경기에 출장해 타율 0.400(50타수 20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전반지 마지막 3연전이었던 7월 중순 이적 후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돼 표본이 많지 않지만, OPS(출루율+장타율)가 0.974로 높다. 이정훈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IA에서 방출됐다. 2021년 최형우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4번 타자(102타석)를 맡는 등 타격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수비력이 받쳐주지 못했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총 94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할 당시 포지션은 포수였으나, 1루수로 전향하기도 했다. KIA에서 거둔 성적은 61경기서 타율 0.229 2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롯데가 내민 손을 잡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정훈에게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베테랑 선배 정훈이 건넨 한 마디였다. 이정훈은 "팀에 합류하자마자 정훈 선배님이 '네 마음 잘 안다. 너무 조바심 갖지 말고 즐겁게 야구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내게는 터닝 포인트였다"고 회상했다. 프로 무대에서 백업이자 대타 역할을 맡던 그에게는 따뜻한 조언이었다. 이정훈은 "그동안 야구할 때 항상 간절했다. 그래서 여기서 못 치면 (2군에) 내려간다는 압박감이 컸다"면서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이정훈의 최근 활약은 주춤하던 롯데가 2연속 우세 시리즈(3승 또는 2승 1패 이상)를 거두며 반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롯데는 지난 6일 사직 SSG 랜더스전에서 KBO리그 역대 세 번째 팀 노히트노런을 달성하며 1-0으로 신승했다. 당시 이정훈은 0-0이던 8회 대타로 나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 윤동희의 2루타 때 결승점을 올리는 디딤돌을 놓았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1 맞선 9회 1사 1루서 안타로 1, 3루 찬스를 연결했다. 롯데는 후속 타자 안치홍의 결승타를 포함해 2점을 추가해 3-1로 이겼다. 10일 경기에선 4타수 3안타 2볼넷으로 5출루에 성공, 팀의 12-8 승리를 이끌었다.이정훈은 최근 3~5번 중심 타선에 포진하고, 상대 왼손 선발 투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등 벤치의 믿음을 얻고 있다. 평소 그라운드에서 웃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이정훈은 "원래 성격도 그렇지만 안타 하나에 웃을 수가 없다"면서 "새로운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롯데에서 끝까지 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3.08.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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